'내란'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24일 오전,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서울 종로구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단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하여 한 전 총리의 공모 및 방조 혐의를 규명하기 위한 강제수사의 일환으로, 지난 7월 2일 한 전 총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약 14시간에 걸쳐 고강도 조사를 벌인 지 22일 만에 이뤄졌다.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동조하고, 사후에 계엄의 절차적 정당성을 보완하려는 시도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를 위한 국무회의에 관여하고, 이후 계엄 선포문에서 누락된 국무위원들의 부서를 사후에 받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또한, 국회 등에서 계엄 관련 문건의 존재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과 관련하여 위증 혐의로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특검은 대통령실 CCTV 영상 등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한 전 총리 진술의 신빙성을 검토해왔다.
특검이 윤 전 대통령을 '내란 수괴'로 지목하고 구속기소 한 데 이어, 당시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한 전 총리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수사가 소위 '윗선'으로 본격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검은 한 전 총리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실행 과정에서의 핵심 공모자 중 한 명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증거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특검은 한 전 총리에 대한 재소환 조사 및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한 전 총리 측과 특검팀 모두 이번 압수수색의 결과나 확보된 자료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향후 수사 진행 상황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