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늘(14일) 구속 수감된 김건희 씨를 소환해 조사했으나, 김 씨가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김 씨를 오는 18일 재소환하여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오늘 오전 10시 서울남부구치소에서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로 이동한 김건희 씨는 오후 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김 씨는 지난 12일 밤 구속된 지 이틀 만에 특검에 처음 출석하여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특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천 개입, 건진법사 및 통일교 관련 청탁 의혹 등 구속영장에 적시된 주요 혐의를 포함해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할 수 없다"는 취지로 진술을 거부하거나 간략한 답변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이 서희건설로부터 확보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진품과 관련한 자수서 등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김 씨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거나 진술을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목걸이 뇌물 의혹은 김 씨 구속에 결정타가 된 혐의 중 하나다.
특검팀은 김 씨의 진술 거부에도 불구하고 확보된 물증과 다른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혐의 입증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김 씨에게 주어진 구속 기간은 최대 20일이며, 특검은 이 기간 안에 김 씨를 여러 차례 소환해 남은 의혹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김 씨의 조사 태도를 고려하여 오는 18일 다시 김 씨를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씨의 진술 거부가 향후 재판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특검이 남은 기간 동안 어떤 새로운 증거를 확보하고 혐의를 입증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