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21일 단행했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넘버 2' 자리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 검사를 임명하는 등 주요 보직에 여성 인재를 전진 배치한 것이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 인사 대상은 차장·부장급인 고검 검사 665명과 일반검사 30명 등 총 695명 규모로, 오는 27일 자로 발령된다.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최재아(사법연수원 34기) 현 김천지청장의 서울중앙지검 제1차장검사 임명이다. 중앙지검 1차장은 검사장 승진 1순위로 꼽히는 핵심 요직으로, 이 자리에 여성 검사가 발탁된 것은 검찰 역사상 처음이다. 이와 함께 서울중-앙지검 1~4차장단이 모두 교체됐다.
법무부는 대검찰청의 핵심 보직에도 여성 검사들을 발탁했다. 김연실 부산동부지청 차장검사를 대검 마약·조직범죄기획관에, 나하나 서울중앙지검 기획담당관을 대검 정책기획과장에 각각 임명했다. 법무부는 이들 보직 역시 사상 첫 여성 검사 보임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국민과 국가에 헌신하는 자세와 뛰어난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중용했다"며 "특히 업무역량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온 여성 검사들을 주요 직위에 적극 발탁했다"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이번 인사를 통해 검찰의 '유리천장'이 깨졌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전임 정부 색채를 빼고 새 정부의 국정 철학에 맞는 인물들로 검찰 허리 진용을 재편했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