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A 지구대가 최근 관내 유흥업소를 상대로 한 소속 경찰관의 접대 요구 의혹이 불거지자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출입 여부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조사는 내부 첩보와 민원 접수 직후 서장 지시에 따라 긴급히 결정됐다.
A 지구대는 강남 중심가의 대형 유흥업소들과 밀접한 구역을 관할하는 곳이다. 의혹이 제기된 룸살롱은 평소 주취자 신고와 폭행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해 경찰관들의 출입이 잦은 업소로 확인됐다. 청문감사관실은 해당 지구대 소속 직원들이 단속 무마나 편의 제공을 대가로 향응을 제공받았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번 자체 조사는 강남경찰서 전반으로 확산되는 비위 의혹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강남경찰서는 최근 유명 인플루언서와 관련된 사건을 무마해 달라는 수사 청탁 의혹에 휘말리며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사건 직후 수사와 형사 부서의 실무 책임자들이 일제히 보직 해임되거나 타 서 전출 처리되는 등 내부 조직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다.
지구대 청사 내부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주간 근무 교대를 위해 대기하던 직원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닫았다. 조사를 주관하는 청문담당관실 관계자는 복도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구체적인 혐의 사실에 대해 말할 단계가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해당 지구대장은 서면 답변을 통해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입장만 전달했다.
유흥업소 관계자들의 진술은 엇갈린다. 인근 업소 관계자는 경찰관들의 방문이 잦았던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정상적인 순찰이나 수사 목적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진술했다. 반면 비위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제보자 측은 특정 시기와 인물이 명시된 장부를 근거로 제시하며 정기적인 접대가 이루어졌음을 주장한다.
강남경찰서는 지난 2019년 이른바 '버닝썬 사태' 이후 경찰청에 의해 특별 인사 관리 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인사 대상자의 재산 상태와 비위 이력을 엄격히 검증하겠다는 대책이 발표됐으나, 이후에도 압수된 가상자산을 직원이 빼돌리거나 퇴직 간부가 사건 관련 로펌으로 곧장 이직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자체 전수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와 형사 고발 여부가 결정될 방침이다. 반복되는 내부 비위 근절 대책에도 불구하고 관내 업소와의 유착 고리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번 지구대 전수 조사가 실효성 있는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