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경찰이 선거 치안 확보를 위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경찰은 전국 투표소와 개표소 경비를 강화하고, 투표함 이송 과정의 안전 관리에도 나선다. 선거사범에 대한 수사도 투표 이후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288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사전투표와 달리 선거일 투표는 주민등록지를 기준으로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다. 유권자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본투표에 다시 참여할 수 없다.
경찰은 선거일 당일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투표소와 개표소 경비에 나섰다. 갑호비상은 경찰 비상근무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단계에서는 전 경찰관의 연가 사용이 중지되고 지휘관과 참모는 정위치 근무를 해야 한다.
경찰은 선거 치안 확보를 위해 총 6만5369명의 경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112 순찰차와 연계한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권역별 기동대를 운영한다. 투표소와 경찰관서 사이에는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
투표함 이송 구간에도 경찰력이 배치된다. 경찰은 투표 마감 뒤 투표함이 개표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안전을 확보하고, 개표가 끝날 때까지 개표소 경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전국 258개 개표소에는 평균 30여 명의 경찰관이 배치된다.
선거사범 수사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322개 사건을 접수했고, 이 가운데 304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범죄 유형과 발생 건수는 직전 지방선거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까지 서울에서 구속된 선거사범은 3명이다. 이들은 모두 선거사무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선거범죄와 관련해서도 8건을 수사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당초 우려했던 수준의 대규모 위반 사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정례브리핑에서 “국민들이 안전하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투표함과 개표소 경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선거가 끝난 뒤에도 선거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사전투표율이 23.51%로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를 기록한 뒤 치러지는 본투표다. 투표율과 개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경찰의 선거 치안 관리는 투표소 질서 유지와 개표 안전, 선거범죄 수사까지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