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주 제3대 국가수사본부장이 30일 정년퇴임하며 37년간의 경찰 생활을 마쳤다. 지난해 6월 국가수사본부장에 취임한 지 1년 만이다.
박 본부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지금 경찰 수사는 매우 중차대한 시기에 있다"며 "수사제도 개편 과정에서 경찰 수사의 역할과 책임은 한층 무거워졌고 국민이 기대하는 수준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가수사본부가 범죄에는 더 엄정하고 수사에는 더 공정한, 법과 질서의 수호자가 되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경찰대 5기인 박 본부장은 치안정감으로 국가수사본부를 이끌어 왔다. 국수본부장 임기는 2년이지만, 박 본부장은 60세 정년을 맞아 임기 절반을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본부장은 재임 기간 주요 성과로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출범과 보이스피싱 범죄 감소, 캄보디아 내 한국인 피의자 대규모 송환, 한국·캄보디아 경찰 합동근무 체계인 "코리아 전담반" 출범 등을 꼽았다.
경찰 안팎에서는 박 본부장이 오는 10월 출범 예정인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본부장은 이날 기자들이 "새 출발을 응원한다"는 직원들의 문구 의미를 묻자 "의례적인 문구"라고 답했다.
국수본부장 공석은 당분간 유승렬 수사기획조정관이 직무대리로 맡는다. 경찰청장 직무대행 체제가 장기화한 상황에서 국수본부장 자리까지 비면서 후속 인사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까지 신임 국수본부장 공개모집 공고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1∼3대 본부장처럼 경찰 내부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후임 인선 방식으로는 현직 치안감을 승진시키거나 기존 치안정감 중 한 명을 수평 이동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최근 김준영 전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징계로 강등되고 박 본부장이 퇴임하면서 치안정감 7자리 중 2자리가 공석이 됐다.
치안감 중에서는 최보현 서울경찰청 수사차장, 홍석기 경찰청 수사국장, 송영호 경찰청 정보국장, 이재영 전북경찰청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경찰 수사 지휘체계가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재편 국면에 들어선 만큼, 후임 국수본부장 인선은 경찰 수사권 운영의 방향을 가를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