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전통예술이 인도네시아 국제문화축제 무대에서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조선대학교 공연예술무용과 학생들로 구성된 광주 대표 공연단은 자매도시 메단시의 공식 초청을 받아 한국 전통무용을 선보이며 광주의 문화적 역량과 한국 예술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출처 : 광주광역시청]
광주광역시는 자매도시인 인도네시아 메단시에서 열린 제9회 겔라 멜라유 세룸푼 2026에 광주 대표 공연단이 참가해 지난 28일 현지시간으로 한국 전통예술 공연을 펼쳤다고 밝혔다.
겔라 멜라유 세룸푼은 메단시를 대표하는 국제문화축제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며, 인도네시아 전역의 예술단은 물론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 인접 국가, 해외 자매도시 공연단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교류의 장이다.
축제에서는 전통의상 행진과 전통무용, 악기 연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각 지역과 국가의 고유한 문화를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행사인 만큼, 광주 공연단의 참가도 단순한 공연을 넘어 자매도시 간 문화외교의 의미를 갖는다.
이번 광주 대표 공연은 조선대학교 공연예술무용과 학생들이 맡았다. 공연은 서영 조선대 교수가 기획했으며, 학생들은 그동안 몽골, 중국, 미국 등 해외 무대에서 쌓아온 공연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관객 앞에 섰다.
공연단은 한복을 입고 한국 전통무용 ‘결’과 ‘부채춤’을 선보였다. 두 작품은 한국 무용의 선과 움직임, 절제된 아름다움, 집단 군무의 조화를 보여주는 무대로 구성됐다. 화려한 장식보다 춤사위의 섬세함과 한복의 색감, 무대 위 호흡이 어우러지며 현지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결’은 한국 전통무용 특유의 몸의 흐름과 춤사위의 미학을 담은 작품이다. 지전의 섬세한 움직임을 활용해 전통예술이 지닌 깊은 정서와 한국적 감성을 표현했다. 빠르고 강렬한 움직임보다 부드러운 선과 여백을 통해 한국 무용의 정적인 아름다움을 전달한 것이 특징이다.
이어 선보인 ‘부채춤’은 한국 전통공연을 대표하는 무대 가운데 하나다. 공연단은 부채를 활용해 꽃이 피어나는 모습과 물결이 번지는 장면을 군무로 표현했다. 여러 명의 무용수가 한 몸처럼 움직이며 만들어낸 형상은 자연의 생명력과 조화,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부채춤은 해외 무대에서 한국 전통예술을 소개할 때 관객 반응이 큰 공연으로 꼽힌다. 색채가 화려하고 움직임이 직관적이어서 언어가 달라도 무대의 의미를 쉽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메단 공연에서도 한복과 부채, 군무가 어우러진 장면은 현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현지 관객 3000여 명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관객들은 한국 전통무용의 우아한 움직임과 한복의 아름다움에 관심을 보였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큰 박수로 화답했다.
이번 공연이 갖는 의미는 문화교류에 있다. 광주와 메단시는 1997년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시민 교류와 청소년 교류, 문화행사 참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축제 참가 역시 두 도시가 오랜 인연을 문화예술로 확장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자매도시 교류는 단순한 행정 협약에 그치지 않을 때 의미가 커진다. 시민과 예술인,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서고 현지 관객과 만날 때 교류는 더 생생해진다. 조선대학교 공연단의 이번 무대는 광주 청년 예술인들이 국제무대에서 한국 전통예술을 알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지역 대학 공연단이 해외 자매도시 축제에 참가했다는 점은 광주 문화예술 생태계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역에서 배우고 성장한 청년 예술인들이 국제무대에서 공연 경험을 쌓고, 한국 문화를 직접 전달하는 과정은 교육적 의미도 크다.
광주는 그동안 문화도시를 표방하며 예술과 국제교류를 도시 경쟁력의 중요한 축으로 삼아왔다. 이번 인도네시아 공연은 광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해외에 소개하는 동시에, 지역 예술 인재들이 세계 무대와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인도네시아 메단은 다양한 문화와 민족이 공존하는 도시다. 이런 도시에서 열린 국제문화축제에서 한국 전통예술이 소개됐다는 점은 문화 다양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통의상 퍼레이드와 전통무용, 악기 연주가 함께하는 축제에서 광주의 한복과 전통춤은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역할을 했다.
장안숙 광주시 국제교류담당관은 이번 공연이 한국 전통예술의 아름다움과 화합의 메시지를 국제무대에 전달한 뜻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도 문화예술을 매개로 자매도시와의 교류를 확대해 광주의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선대학교 공연단의 메단 공연은 한복과 전통춤이 가진 힘을 다시 확인하게 했다. 언어가 달라도 춤과 음악, 의상은 관객에게 직접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 특히 ‘결’과 ‘부채춤’은 한국 전통예술의 정서와 아름다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무대였다.
광주와 메단의 교류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행정·청소년·문화 분야에서 쌓아온 자매도시 관계가 예술 공연을 통해 더 넓어지고, 양 도시 시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도 확대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화려한 해외 참가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광주 청년 예술인들이 국제무대에서 한국 전통예술을 선보였고, 현지 관객들은 그 무대에 박수로 응답했다. 문화교류가 사람과 사람, 도시와 도시를 잇는 가장 부드러운 외교라는 점을 보여준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