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서울 한복판에 휴가를 온 산타클로스가 등장했다. 어린이들은 산타에게 전하고 싶은 소원을 트리에 매달고, 선풍기와 에어컨이 없던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의 피서법을 배운 뒤 자신만의 부채도 만들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개관 이후 처음 맞는 여름을 기념해 지난 15일부터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특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부채 꾸미기와 소원 트리, 박물관 마스코트를 활용한 모자 만들기 등으로 구성됐으며 참가비는 없다.
"한양의 여름나기"는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이 무더위를 이겨낸 방법을 살펴보는 자율 체험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은 안내문을 통해 옛사람들이 여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해 먹었던 음식과 더위를 피하며 즐겼던 여가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안내문을 읽은 뒤에는 한양의 여름 풍경을 담은 스티커와 부채를 이용해 자신만의 여름 부채를 만든다. 별도의 사전 예약이나 신청 절차 없이 어린이박물관을 방문한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안내문과 스티커, 부채로 구성된 체험 키트는 1,000개 한정으로 무료 제공된다. 어린이박물관 로비 대기 공간과 안내 데스크에서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어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배부가 종료된다.
어린이박물관 로비에는 계절을 뒤집은 "8월의 크리스마스 소원 트리"도 설치됐다. "산타의 여름휴가"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한국으로 여름휴가를 온 산타클로스가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설정에서 출발했다.
어린이들은 엽서나 메모지에 자신이 바라는 소원을 적어 트리에 직접 붙일 수 있다. 박물관은 모인 소원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산타클로스처럼 직접 이뤄주는 특별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선정 방법과 세부 내용은 추후 서울역사박물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다.
어린이박물관의 마스코트 "톳기"와 "금덩이"를 활용한 여름방학 프로그램 "모자 쓰고 한양으로!"도 운영되고 있다. 어린이들이 마스코트 얼굴을 담은 입체 모자를 직접 만들어 착용하고, 톳기와 금덩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았으며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조기 마감됐다. 박물관은 이번 체험에 참여하지 못한 어린이들을 위해 올겨울 새로운 모자 만들기 프로그램을 다시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역사박물관 측은 "어린이박물관 개관 후 처음 맞는 여름인 만큼 관람객들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부채 만들기는 키트가 소진될 때까지 진행되며, 어린이들의 소원 가운데 어떤 사연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박물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박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