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제작한 영화와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는 국제 공모전에 전 세계 87개국과 지역에서 1,528편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20편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돼 다음 달 관객과 만난다.
경기도는 오는 10월 15일부터 16일까지 롯데시네마 수원에서 ‘대한민국 AI 콘텐츠 어워즈’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대한민국 AI 콘텐츠 어워즈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단순한 제작 보조 도구가 아닌 새로운 창작 방식으로 활용한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2024년 ‘대한민국 AI 국제영화제’로 시작했으며, 2025년부터 현재 명칭으로 개편돼 운영되고 있다.
올해 공모는 지난 6월 1일부터 7월 22일까지 중편 경쟁과 단편 경쟁, 백남준 특별상 등 3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기존 단편 중심 공모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상영시간 30분 이상 60분 미만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중편 경쟁 부문을 신설했다.
본선 진출작은 모두 20편이다. 경기도는 이 가운데 단편 6편과 중편 3편, 백남준 특별상 2편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백남준 특별상은 올해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기념해 신설된 부문이다.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간 백남준의 창작 정신을 주제로 한 작품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본행사 기간에는 본선 진출작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 산업 포럼 등이 진행된다. 관객들은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다양한 영화와 영상 작품을 극장에서 직접 감상하고, 작품을 만든 창작자들과 제작 과정과 표현 방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AI 콘텐츠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된다. 본선 진출작은 10월 15일부터 28일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 롯데시네마 31개관에서 추가 상영될 예정이다.
산업 포럼에서는 영화와 방송, 드라마, 학계 관계자들이 생성형 인공지능이 콘텐츠 제작 현장에 가져온 변화를 논의한다. 기술 발전이 촬영과 편집, 각본, 영상 제작 과정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AI 시대 창작자의 역할과 저작권, 제작 방식의 변화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상업영화감독도 AI 앞에서는 유치원생’을 주제로 감독 대상 AI 교육 경험과 영화 현장에서 제기되는 고민을 소개한다. 한국방송촬영인협회는 ‘AI 하이브리드 프로덕션’을 통해 기존 촬영기술과 AI를 결합한 콘텐츠 제작 방식을 다룬다.
한국AI드라마크리에이터협회는 ‘작가주의적 선택과 기각의 기술-인공지능 창작자의 역량은 어디에 남는가’와 ‘서랍 속 기획안이 화면이 되기까지-한국 드라마가 AI에 거는 기대’를 주제로 두 차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홍익대학교 영상애니메이션학부 초빙교수이자 한양대학교 AI서사연구 박사인 이은희 박사는 ‘AI와의 동행: 잔여 자율성-AI와 쓸 때, 저자는 무엇을 쥐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한다. AI를 활용하는 과정에서도 창작자가 어떤 판단과 선택을 맡아야 하는지, 기술과 창작 주체의 관계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AI 기술 자체보다 이를 활용한 창작의 결과와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창작자의 의도와 선택이 인공지능 도구와 결합해 어떤 새로운 영상 언어를 만들어내는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