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회 전국체육대회를 밝힐 성화가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돼 제주 본섬과 부속섬을 잇는 봉송에 들어간다. 이번 성화봉송은 제주 전역을 연결하고 세대와 지역, 갈등을 넘어 화합을 이루자는 의미를 담아 진행된다.
제주도는 3일 강화도 마니산에서 전국체전 성화를 채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천제봉행과 칠선녀 성무에 이어 성화를 채화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민족의 평화와 화합,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채화된 성화는 제주로 옮겨진 뒤 추자도와 비양도, 가파도, 마라도, 우도 등 5개 부속섬을 차례로 찾아간다. 섬 지역 주민들이 직접 봉송에 참여해 전국체전이 제주 본섬만의 행사가 아니라 제주 전역이 함께하는 축제라는 점을 알릴 예정이다.
첫 특별봉송은 4일 추자도에서 시작한다. 이어 6일에는 비양도와 가파도, 마라도에서 성화가 봉송되고, 7일에는 우도에서 주민들이 주자로 나선다. 섬별 특성에 맞춰 다양한 방식의 봉송도 마련된다.
비양도에서는 드론과 성화 주자가 연계해 불꽃을 전달하고, 가파도와 마라도에서는 바다를 사이에 둔 해상봉송이 진행된다. 추자도와 우도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성화를 들고 달리며 섬 공동체의 참여 의미를 더한다.
제주 본섬에서는 13일 제주돌문화공원 하늘연못에서 특별 채화가 이뤄진다. 마니산에서 가져온 성화와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채화한 불꽃은 이날 합화된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출발한 불꽃을 하나로 모으는 합화식은 전국체전의 화합 메시지를 상징한다.
도내 공식 성화봉송은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제주 전역 115개 구간을 통과하며 약 900명의 주자가 성화를 이어간다. 주자는 공개모집과 관계기관·단체 추천을 통해 선발됐으며, 올해 태어난 아기와 가족, 국가대표 및 메달리스트 등 다양한 인물이 참여한다.
4·3희생자유족회와 재향경우회 회원들도 봉송 주자로 나선다. 제주 현대사의 아픔을 기억하는 유족과 지역 치안을 담당해온 이들이 함께 성화를 봉송하면서 화해와 상생, 도민 통합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첫날인 14일에는 제주도청을 출발한 성화가 제주시 서부지역과 원도심을 지나 제주시청에 도착한다. 15일에는 제주시청에서 출발해 제주시 동부지역을 거쳐 서귀포시청으로 이동한다.
마지막 봉송일인 16일에는 서귀포시 도심을 비롯해 대정과 안덕, 중문 일대를 지난다. 성화는 최종적으로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하며, 이날 열리는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성화대에 점화된다.
이번 성화봉송은 대회 개최를 알리는 공식 절차를 넘어 제주 곳곳의 주민과 공동체를 연결하는 상징 행사로 진행된다. 특히 부속섬과 본섬,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봉송을 통해 전국체전이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