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가 '스펙'에서 '가격'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100달러 이하 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27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번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는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입문자용 저가 스마트폰이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
시장 조사 기관 CCS 인사이트(CCS Insight)의 벤 우드(Ben Wood)는 MWC에 전시된 기기들을 둘러본 후 "모든 폰이 똑같아 보인다"며 삼성과 애플 등 선도 기업의 차별화 전략이 점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으며, 주요 수요가 개발도상국으로 옮겨 가 제품의 평균 가격 또한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이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최신 기능이 탑재된 수백달러짜리 스마트폰 대신 100달러, 혹은 그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가격이 100달러 이하인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2012년의 세 배 이상 증가했으며, 50달러 이하인 스마트폰 판매량은 열 배 이상 증가했다.
저가폰 수요 증가는 관련 부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제조업체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ZTE의 임원 칸 유런(Kan Yulun)은 "품질은 그대로면서 제조 비용은 50달러 이하로 낮출 수 있는 기술적인 해결책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