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과열된 불법 보조금 경쟁으로 결국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분기는 이른바 '보조금 대란'이라고 불릴 정도로 불법 보조금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면서 이통3사의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탓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마케팅 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5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6% 감소했다. KT는 지난 1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7752억원을 사용해 전년대비 11.1% 늘어났다.
KT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에 비해 이익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나, 1분기 과열 경쟁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KT는 구조조정 등 예기치 못한 비용까지 더해져 적자를 면한 것만 해도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은 1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늘어난 1조100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마케팅 비용으로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을 줬다.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2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7.6% 감소했고 순이익 역시 22.7% 감소한 2673억원에 머물렀다.
LG유플러스 역시 1분기 무선 마케팅 비용은 551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6%나 늘어났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268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 대비 6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 감소한 1132억원, 매출액은 2.8% 줄어든 2조780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3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지난 1월 2일부터 2월 13일까지 보조금 경쟁을 주도했다며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대해 각각 14일, 7일의 영업정지에 처하는 제재를 의결했다. 이는 이미 이동통신 3사에 대한 45일씩의 사업정지가 결정된 상황에서 나온 추가 영업정지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는 과거에 비해 '대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심한 보조금 경쟁을 벌였다"며 "이통사들이 사상 최대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면서 실적에 직접적으로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