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일반인 사용은 NO, 정부는 YES?
18일(현지시간) AFP는 중국정부가 일반 자국민에게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주요 SNS 사이트들의 접속을 금지하면서 정작 정부 및 산하 기관들은 이들 계정을 홍보 목적으로 활용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AFP는 일례로 아름다운 강과 운하들로 유명한 항저우시가 글로벌 홍보를 위해 세계 최대의 SNS 사이트인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저우시는 호주정부의 '세계 최고의 직업(Best Job in the World)'과 유사한 컨셉트로 '모던 마르코폴로(Modern Marco Polo)'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20일에 발표되는 이 프로젝트의 우승자는 5만5000달러 상금과 항저우 2주일 여행권을 받게 된다. 우승자는 이에 대한 '대가'로 앞으로 1년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항저우시를 홍보하는 '직업'을 가지게 된다.
'모던 마르코폴로' 프로젝트 기획을 맡은 영국 PR에이전시원의 마이클 카바노(Michael Cavanaugh) 컨설턴트는 이런 대외 홍보용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페이스북과 같은 SNS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을 필수불가결한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우승자가 중국 내에서 어떻게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포스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중국은 공산당 정부에 대한 불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중국 내 일반인들의 해외 기반 주요 SNS 사이트들의 사용을 금지해왔다. 하지만 국영 매체들인 신화통신, CCTV, 인민일보 등은 모두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다. 일부 중국 내 사용자들이나 기업들은 VPNs(virtual private networks)를 이용해 중국의 검열 시스템을 우회하고 있다. 항저우시 또한 검열에서 자유로운 홍콩에 위치한 자체 디지털 정부대행기관을 통해 이번 '모던 마르코폴로' 프로젝트를 등록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최근 조심스럽게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베이징에 사업부 설립을 위해 현지 관계자들과 논의 중이며 또한 지난 몇주 사이에는 고객 솔루션 매니저 등 베이징에서 근무할 직원들의 채용 공고들을 올려놓은 바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via whowired.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