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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광여객세 세 배 인상안 확정에 일본 여행 비용 부담 가중
입력 2026-05-17 11:44 | 기사 : 정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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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오는 7월 1일부터 항공기와 크루즈로 출국하는 여객에게 부과하는 국제관광여객세를 기존 1000엔에서 3000엔으로 인상한다. 이번 증세 조치는 일본인과 외국인 출국자 모두에게 예외 없이 적용되며 항공권 및 선박권 구매 시 결제 금액에 자동 합산되는 방식으로 징수된다. 이에 따라 4인 가족 기준 출국세 부담은 기존 4000엔에서 1만 2000엔으로 늘어난다.

다만 제도 시행 전날인 6월 30일까지 발권을 마친 항공권과 승선권에 대해서는 인상 전 세율인 1000엔이 그대로 적용된다. 만 2세 미만의 영유아 역시 기존 법령에 따라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본 정부는 이번 세제 개편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관광지 내 혼잡 완화, 교통 인프라 확충, 다국어 안내 체계 정비 등 밀려드는 외래객으로 인한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출국세 인상 외에도 일본 현지 지자체와 민간 업계를 중심으로 외국인에게 더 높은 요금을 적용하는 이중가격제 도입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효고현 히메지성은 올해 봄부터 지역 주민에게는 기존대로 1000엔의 입장료를 받지만 외지인과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2.5배 올린 2500엔을 징수하기 시작했다. 제도 도입 초기 일부 반발이 있었으나 시행 이후 수입 총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통난을 겪고 있는 교토시도 시영버스 요금 체계 개편을 검토 단계에서 공식 안건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현재 230엔인 균일 요금을 교토 시민에게는 200엔으로 낮추고 외부 방문객과 관광객에게는 최고 400엔까지 차등 부과하는 방안이 골자다. 현지 매체들은 관광객 급증으로 정작 지역 주민들이 출퇴근 시 버스를 타지 못하는 불편이 임계점에 달하자 지자체가 요금 장벽을 카드로 꺼내 들었다고 전했다.

도쿄 하네다공항 여객터미널 발권 카운터 앞은 평일 오전 시간대임에도 출국 수속을 밟으려는 이용객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모인 대기선 인근에서는 현지 물가와 이용 요금 인상에 대한 대화가 간간이 들려왔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여행객은 세금 몇 천 원이 오른다고 여행 자체를 취소하진 않겠지만 식당이나 관광지마다 외국인 요금을 따로 받기 시작하면 심리적인 거부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업계는 출국세 인상 단행이 단기적인 수요 폭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개별 지자체의 입장료와 교통비 차등 인상이 겹치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숙박비와 현지 체재비가 동시에 상승하는 국면에서 이중가격제 전면 확산은 가족 단위 여행객의 목적지 선택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정부가 추산한 올해 국제관광여객세 예상 수입은 총 1300억 엔으로 지난해 징수액과 비교해 약 2.7배 늘어난 규모다. 공항 이용료와 현지 소비세 외에 추가되는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엔저 효과를 노리고 일본을 찾던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지속될지 여부는 향후 현지 사설 시설들의 요금 인상 폭에 따라 결정될 유동적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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