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장마가 평년보다 크게 늦어지면서 제주와 남부지방이 7월 1일부터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다. 제주도는 기상 관측망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늦은 장마 시작 기록을 세우게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고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현재 제주 남쪽 해상에서 시작된 비가 제주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비는 7월 1일 새벽 남해안, 오전에는 부산 등 남부지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강수를 계기로 제주와 남부지방이 장마철에 진입한다고 밝혔다. 장마 시작 시기는 제주가 평년보다 11일, 남부지방은 8일 늦다. 제주의 경우 1982년 7월 5일과 2021년 7월 3일에 이어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늦은 장마 시작으로 기록된다.
7월 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산지 180㎜ 이상이다. 제주 북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는 50~100㎜, 많은 곳은 12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 북부는 30~80㎜, 남해안은 5~30㎜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장마전선은 이후에도 영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7월 3일 제주와 전남을 시작으로 4일에는 충청 이남, 6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부지방의 장마 시작 시점은 아직 유동적이다. 기상청은 7월 4일 전후 찬 공기에 밀려 남하했던 정체전선이 다시 북상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예보모델별 전망 차이가 커 장마 시작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4일경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더라도 정체전선이 아닌 북쪽 찬 공기에 따른 대기 불안정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중부지방의 장마 시작 여부는 향후 기상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장마 초반부터 제주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저지대 침수와 산사태, 하천 범람 등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