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 사흘 동안 78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17일 오전에도 경남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 강수가 예보돼 산사태와 침수, 하천 범람 등 피해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기상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 아침까지 거제의 누적 강수량은 782.5㎜를 기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100㎜ 안팎의 집중호우가 관측될 정도로 강한 비가 짧은 시간에 쏟아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경남권과 제주도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경상권과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는 밤까지 비가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부산과 경남 남해안 80~150㎜이며, 많은 곳은 250㎜ 이상이다. 울산과 경남 동부 내륙에는 50~100㎜, 울산 일부 지역에는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내륙과 경북 남동부, 울릉도·독도에는 20~60㎜, 대구와 경북에는 5~40㎜의 비가 예보됐다. 제주도 예상 강수량은 30~80㎜이며 산지 등 많은 곳은 100㎜ 이상이다.
중부지방과 전라권에도 비나 소나기가 내린다. 서울·인천·경기는 5~20㎜의 비가 내린 뒤 오후부터 밤사이 5~50㎜의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강원 내륙·산지에는 소나기 5~60㎜, 대전·세종·충남과 충북에는 5~50㎜가 예상된다. 전북 일부 지역에는 최고 60㎜의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집중호우가 내리는 지역에서 짧은 시간에 하천 수위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며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차도, 저지대 도로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사태 취약지역과 급경사지, 옹벽 주변 주민은 재난문자와 지방정부의 대피 안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이날 아침 기온은 서울 23.8도, 대전 23.2도 등을 기록했다. 낮 최고기온은 전국 27~32도로 서울 30도, 대구 28도까지 오르겠다. 비가 그친 지역에서는 습도가 높은 가운데 체감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다.
18일에는 경상권과 전남 남해안, 제주도에 비가 이어지고 남부지방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19일에는 충청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5~60㎜의 소나기가 예보됐다.
기상청은 경남권과 제주도의 강한 비가 오전부터 점차 약해지더라도 이미 누적된 강수량이 많은 만큼 산사태와 시설물 붕괴 위험은 상당 기간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비가 그친 뒤에도 급경사지와 침수지역에 대한 통제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