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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05가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는 극심한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보 헨릭센 감독을 경질하고 베냐민 호프만 U23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국가대표 이재성은 다가오는 월드컵을 불과 반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소속팀의 급작스러운 변화를 맞게 되면서 개인적인 입지 및 경기력 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마인츠 05는 3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강등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고 유럽축구연맹 컨퍼런스리그 진출권까지 획득하게 했던 헨릭센 감독과의 동행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헨릭센 감독은 지난 시즌 이재성, 요나탄 부르카르트 등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을 구축하여 팀의 조직력을 강화하고 구단의 성공적인 시즌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구단 단장 크리스티안 하이델 역시 헨릭센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표명했으나, 냉정한 현실인 성적 부진 앞에서는 결국 경질이라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 마인츠는 득점원이었던 부르카르트가 이탈한 이후 심각한 공격력 부재에 시달려왔다. 새롭게 영입된 공격수들이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이자, 헨릭센 감독은 전술적 해법을 찾지 못했다. 그는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재성을 '가짜 9번' 역할로 기용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으나, 팀은 리그에서 1승 3무 9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최근 8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극도의 부진이 결국 감독 교체의 직접적인 배경이 되었다.
팀의 사령탑 교체는 곧바로 주전 선수들의 입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2026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의 중원 핵심 역할을 맡아야 할 이재성에게는 소속팀의 변화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베냐민 호프만 감독은 독일 유소년 팀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로, 당장은 헨릭센 감독이 주로 사용했던 3-4-2-1 전형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헨릭센 체제에서 굳건한 주전으로 활약해 온 이재성은 당장 큰 변화를 겪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호프만 감독의 정식 승격 여부가 불투명하며, 만약 팀의 부진이 계속될 경우 포백 전환 등 전술적인 대격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로운 정식 감독이 선임될 경우 이재성은 다시 한번 자신의 활용 방안과 주전 경쟁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체력 안배가 필요한 나이대에 접어드는 만큼, 잦은 전술 변화와 주전 경쟁 심화는 이재성의 경기 감각 유지와 체력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월드컵을 준비하는 국가대표팀에도 간접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마인츠가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감독 체제를 확립하고 팀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이재성 개인의 활약은 물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력 유지 측면에서도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