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편성 결과에 대해 겉으로 보이는 '무난함'을 경계하며, 특히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개최국과 맞붙게 된 멕시코전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 본선 조 추첨 및 베이스캠프 답사 일정을 마친 홍 감독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2002년 4강 신화의 경험을 언급하며 홈팀이 갖는 압도적인 이점을 극복하기 위한 맞춤형 준비를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은 2026 월드컵 본선 A조에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 아프리카 예선 통과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내년 3월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와 함께 편성되었다. 플레이오프 패스D에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가 포함되어 있다. 홍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월드컵에서 쉬운 조는 없다는 생각"을 피력하며, "우리가 다행히 포트2에 편성되어 (조가) 쉽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절대 쉬운 조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신중론을 견지했다.
일반적으로 홍명보호의 A조 편성은 포트1의 강팀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스페인 등을 피했다는 점에서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은 개최국 멕시코와의 대결을 가장 큰 변수로 지목했다. 그는 "홈팀의 영향은 굉장히 크다"며, 자신이 주장으로 활약했던 2002 한일 월드컵의 경험을 소환했다. "우리도 경험했지만 2002년에 한국이 그렇게까지 할 거라고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언급하며, "멕시코 같은 국가는 아주 더, 우리가 굉장히 어려움을 많이 겪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예측하며 멕시코의 뜨거운 축구 열기가 주는 압박감을 경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런 홈팀의 이점도 우리가 경기의 한 측면으로 놓고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이며 극복 의지를 천명했다.
홍명보호는 6월 1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격돌하며, 이는 조별리그 2차전이다. 1차전은 6월 12일 오전 11시에 같은 장소에서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승자와 치러지며, 최종 3차전은 6월 24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남아공과 진행된다.
홍 감독은 상대 팀 분석과 관련해 멕시코와의 경기는 지난 9월 원정 평가전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남아공과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통과팀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위험 요소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남아공이 1월 22일부터 모로코에서 참가하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과 내년 3월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 분석관을 파견하여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히며 정보전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또한, 한국이 1, 2차전을 치를 예정인 과달라하라가 해발 1,500m의 고지대라는 환경적 변수에도 철저한 대비를 예고했다. 그는 "1,500m를 과연 고지대로 볼 것인가, 저지대로 볼 것인가를 봐야 한다"며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대처 방안을 결정할 생각이다"라고 답하며 환경 적응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홍 감독은 조 추첨 후 총 8군데의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둘러봤으며,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곳은 있지만 아직 결정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내년 3월 평가전에 대해서는 본선 상대 팀과 비슷한 유형의 팀을 물색 중이라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