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를 둘러싼 논란이 전 매니저들의 고소와 '주사 이모'로 불리는 A씨의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결합되면서 대형 이슈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무면허 의료 시술과 의약품 대리 처방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박나래가 해당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사안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진행비 미지급, 대리 처방 강요 등의 혐의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전 매니저들은 지난 12월 3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1억 원 상당의 부동산가압류신청을 제기한 데 이어, 12월 5일에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박나래를 특수상해,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러한 논란 중 가장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주사 이모' A씨를 통한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다. A씨는 스스로 의사라고 주장하며 불법 시술이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대한의사협회의 조사 결과 A씨는 국내 의사 면허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명백한 무면허 의료 행위로 간주될 수 있으며, 박나래가 이러한 불법 시술을 받았는지 여부가 수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전 매니저들의 폭로에 따르면, 2023년 3월경부터 박나래는 의사의 처방 없이는 구매할 수 없는 전문 의약품을 매니저들의 명의로 대리 처방받아 건네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 매니저가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박나래는 "이것도 하나의 아티스트 케어인데 왜 주지 않느냐", "이미 나한테 한 번 준 이상 너희도 벗어날 수 없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며 압박을 가했다고 전 매니저 측은 주장했다. 이는 의약품 오용 및 불법 유통과 관련된 중대한 사안이다.
사건은 박나래의 은폐 시도 정황이 드러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한 매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박나래는 2023년 11월 MBC '나 혼자 산다'의 대만 해외 출장(팜유 세미나) 당시 제작진의 허가 없이 '주사 이모' A씨를 몰래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숙소에서 이 사실이 발각되자 박나래는 전 매니저에게 "이거 문제 되는거다", "한국에 알려지지 않길 바란다", "회사에서도 알면 안 된다"라며 해당 사실을 발설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이에 전 매니저는 "네, 회사에 얘기 안 했습니다"라고 답하며 입단속 요구에 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 혼자 산다'의 해당 에피소드는 2023년 12월 15일에 방영되었으며, 박나래의 대만 동행 사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프로그램 제작진이 박나래의 불법 의료 시술 관련 정황을 알고도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박나래는 매니저들과 공식 계약서 없이 3.3%의 세금만 공제하고 급여를 지급했으며, 모친과 전 남자친구에게는 4대 보험을 가입시켜 주었음에도 정작 매니저들에게는 기본적인 근로 계약조차 회피했다는 의혹도 제기되어 노동 관계법 위반 소지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전 매니저들이 제기한 특수상해,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와 더불어 무면허 의료 행위 및 의약품 대리 처방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