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복귀 이후 치러진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멀티히트와 적시타를 몰아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콘택트 능력이 완벽히 살아났다"는 평가를 받으며 개막 로스터 합류를 앞두고 주전 우익수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활약으로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421(19타수 8안타)까지 치솟았으며, OPS(출루율+장타율)는 1.055를 마크했다.
경기 초반 샌프란시스코는 0-2로 끌려갔으나 3회말 공격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맷 채프먼의 동점 투런 홈런과 윌리 아다메스의 역전 적시타가 터진 뒤, 이어진 2사 2루 찬스에서 이정후가 해결사로 나섰다. 이정후는 상대 선발 라이언 버거트의 153km/h 직구를 공략해 좌전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6회에도 매섭게 돌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에스테베스의 147km/h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우전 안타를 기록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정후는 안타 직후 대주자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고, 팀은 5-2로 승리했다.
현지 매체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가 WBC 실전 경험을 통해 정규시즌에 가까운 긴장감을 유지한 것이 복귀 직후 안정적인 타격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채프먼, 아라에스, 아다메스 등 주전급 선수들과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정후의 연착륙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시즌 개막 전 일각에서 제기된 '오버페이' 논란이나 의구심 섞인 시선도 이정후의 실력 앞에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득점권에서의 집중력과 빠른 공에 대한 대응력을 시범경기 내내 증명하면서,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할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이정후의 중용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WBC의 뜨거운 열기를 메이저리그 본무대까지 이어가고 있는 이정후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