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의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 손흥민(LA FC)이 최근 불거진 기량 저하 논란에 대해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손흥민은 대표팀 은퇴 시점을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강한 소신을 밝히며, 월드컵을 앞둔 팀의 결속력을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앞서 코트디부아르전(0대4 패)에 이어 원정 2연전을 모두 패배로 마친 대표팀은 공수 양면에서 과제를 남긴 채 소집을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선수들 모두 심리적으로 어려웠던 소집 훈련이었다"며 입을 뗐다.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일각에서 제기된 '기량 하락론'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기량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냉정하게 능력이 안 된다고 판단되면 대표팀을 스스로 내려놓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득점 침묵에 따른 비판에 대해 아쉬움도 내비쳤다. 그는 "득점이 없을 때마다 기량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아쉽다"면서도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소속팀에 돌아가 컨디션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현재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4골로 차범근 전 감독의 역대 최다 골 기록(58골)에 4골 차로 다가서 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손흥민을 향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의 월드컵 선발 활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오스트리아전에서 기회를 놓치긴 했지만 전방에서 수비 역할을 많이 해주다 보니 정작 중요한 순간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손흥민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높게 평가했다.
네 번째 월드컵 무대를 앞둔 손흥민은 팀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어떤 포메이션을 써도 결국 시간과 훈련, 선수들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며 "5월 재소집 때까지 선수들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위치를 인지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대표팀 내 최고참급인 그는 후배들과의 가교 역할에도 무게를 뒀다. 손흥민은 "대표팀에 있는 동안 내가 가진 에너지와 능력을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고 싶다"며 전수자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터져 나온 주장 손흥민의 이번 발언은 위기에 빠진 대표팀의 기강을 잡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연이은 패배와 득점력 빈곤이라는 숙제를 안게 된 홍명보호는 이번 유럽 원정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종 엔트리 구상과 전술 보완에 들어간다. 손흥민의 득점포 가동 여부와 대표팀의 전술 완성도는 다가올 5월 소집에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