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엽이 17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에서 마무리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경북오픈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친 문도엽은 마지막까지 이어진 문동현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을 확보했다. 이번 우승으로 문도엽은 개인 통산 6승 고지에 올랐다.
대회 최종일 경기는 후반 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선두권 순위 다툼이 과열되는 흐름을 보였다. 문도엽이 전반에 타수를 줄이며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동안 문동현이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경기 중반 두 선수 간의 타수 격차가 좁혀지면서 우승방향의 향방은 마지막 18번홀에 이르러서야 최종 결정됐다.
승부의 변곡점은 16번홀에서 먼저 나타났다. 문도엽은 티샷 전 캐디와 클럽 선택을 두고 의견을 교환한 끝에 우드 대신 드라이버를 낙점했다. 페어웨이에 공을 안착시킨 뒤 이어진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핀 인근에 붙였으나 첫 번째 버디 퍼트가 홀컵을 외면하면서 타수를 크게 벌릴 기회를 한 차례 놓쳤다. 문도엽은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16번홀에서 퍼트를 성공했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는데 실수가 나와 어렵게 흘러갔다고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17일 오후 골프존카운티 선산 CC 18번홀 그린 주변에는 우승자의 탄생을 지켜보기 위해 몰려든 갤러리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통제선 장막 뒤로 밀집해 있었다. 문도엽은 세 번째 샷을 앞두고 공의 경사면을 살피기 위해 잔디 위에 허리를 숙여 가며 퍼팅 라인을 세 차례 이상 번갈아 확인했다.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 멘트가 울리는 동안 문도엽은 캐디백에서 샌드웨지를 꺼내 들고 가볍게 연습 스윙을 마친 뒤 약 33야드 거리에서 피치샷을 시도했다. 높게 뜬 공이 홀컵 약 1m 거리에 멈춰 서자 갤러리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고 문도엽은 가볍게 모자를 들어 보였다.
우승 직후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문도엽은 마지막 홀 세 번째 샷의 라이가 좋지 않아 연장전 돌입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경기력 향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비시즌 기간 동안 진행한 체력 훈련과 상체가 임팩트 순간 앞으로 덤비는 고질적인 스윙 습관을 교정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물꼬를 튼 문도엽은 향후 전개될 메이저급 대회인 코오롱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대회를 다음 겨냥지로 설정했다. 우정힐스 CC에서 열리는 한국오픈의 코스 난이도를 고려해 철저한 코스 매니지먼트를 준비하는 한편, 과거 2018년 우승 이력이 있는 에이원 CC에서의 선수권대회 타이틀 탈환을 위해 조기 현장 적응 훈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문도엽의 통산 6승 달성으로 시즌 초반 KPGA 투어 상위권 순위 경쟁의 서막은 올랐으나, 대회마다 변동 폭이 큰 잔디 상태와 정교해진 코스 세팅 속에서 수정된 스윙 궤적의 일관성을 시즌 최종전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를 둘러싼 기술적 검증 논의는 남은 주중 투어 일정에 따라 다시 지속될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