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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생은 각자의 무게를 이겨내는 힘이다
입력 2026-09-29 09:15 | 기사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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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누구에게나 무겁다. 다만 그 무게의 모양과 크기가 서로 다를 뿐이다.

누군가는 생계의 무게를 짊어지고, 누군가는 가족과 책임의 무게를 안고 살아간다. 사랑과 이별, 실패와 후회, 외로움과 상처 또한 각자의 삶을 무겁게 한다. 겉으로 환하게 웃는 사람에게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고, 평온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홀로 견디는 밤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의 인생을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보이지 않는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믿었던 사람에게 상처받고, 최선을 다했던 일이 무너지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묻는다. “왜 하필 나인가.”

그러나 삶의 시간이 쌓일수록 질문은 달라진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가’가 아니라 ‘나는 이 시간을 어떻게 지나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강한 사람은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이다.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강한 것도 아니다. 울고 난 뒤에도 다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진정 강한 사람이다.

오늘의 실패가 인생 전체의 실패는 아니다. 오늘의 외로움이 평생의 외로움도 아니다. 지금의 아픔은 긴 인생이라는 책의 한 페이지일 뿐이다. 아직 쓰지 않은 페이지가 더 많이 남아 있다.

사람마다 피는 계절도 다르다. 어떤 사람은 젊은 날에 길을 찾고, 어떤 사람은 중년 이후에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꽃마다 피는 때가 다르듯 사람에게도 각자의 시간이 있다. 조금 늦다고 해서 실패한 인생은 아니다.

그래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다. 잠시 쉬어도 괜찮고, 돌아가도 괜찮다. 다만 자신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때때로 지나간 상처와 너무 오래 싸운다. 그러나 어제의 아픔이 오늘의 나를 설명할 수는 있어도 내일의 나까지 결정할 수는 없다. 사람에게는 다시 시작할 권리가 있다. 다시 사랑하고, 다시 꿈꾸고, 다시 웃을 권리가 있다.


우리 사회도 서로의 무게를 조금 더 이해해야 한다. 무심코 건넨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도 있다.

“수고했어.”

“잘 버텼어.”

“다시 시작하면 돼.”

때로는 이런 짧은 말이 한 사람의 하루를 지켜준다.

인생은 완벽하게 사는 것이 아니다. 넘어지고, 아파하고, 후회하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다.

오늘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다면 기억했으면 한다.

지금의 시간이 당신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수없이 무너질 것 같았던 순간에도 우리는 결국 여기까지 왔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생각보다 강한 사람이다.

인생은 각자의 무게를 견디는 힘이다. 그리고 그 무게를 넘어 다시 일어서는 힘, 그것이 결국 삶의 품격이다.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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