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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시)나는 그저, 오늘 조금 힘들었을 뿐이다
입력 2026-10-29 09:29 | 기사 : 최예원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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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수필, 마음을 걷다

나는 그저
오늘 조금 힘들었을 뿐이다.

살아온 날들이 버거워서
잠시 고개를 숙였고,

괜찮다는 말이 지겨워서
아무 말 없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누군가는 나를 강한 사람이라 했고,
누군가는 나를 차가운 사람이라 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내가 얼마나 많은 밤을
혼자 견뎌왔는지.

이제는 안다.
모든 인연을 붙잡을 수 없고
모든 진심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며

아무리 애써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그래도 나는
내 삶을 원망하지 않으려 한다.
흘린 눈물만큼 깊어졌고
견뎌낸 아픔만큼 단단해졌으니.

오늘 조금 외로웠다고
내 인생이 외로운 것은 아니고,
오늘 조금 슬펐다고

내 남은 날들까지 슬픈 것은 아니니까.
언젠가 따뜻한 사람 하나 만나
별다른 말 없이 차 한 잔 나누며

살아온 세월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행복할 것 같다.

그러니 오늘의 나에게
조용히 한마디 건네고 싶다.


괜찮다.

참 많이 애썼다.

오늘도 무너지지 않고 살아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는 그저
오늘 조금 힘들었을 뿐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웃고 싶다.

이명기 논설위원 감성시 | 시와 수필, 마음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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