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8일 만인 22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를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졌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과 여야 수장이 한자리에 마주 앉은 것으로, 경색된 정국을 풀고 본격적인 '협치'의 물꼬를 트기 위한 첫 시험대로 평가된다.
이날 회동은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됐으며,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국민의힘에서는 송언석 원내대표가 함께 배석했다. 대통령실은 사전에 "의제에 제한 없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고하며, 형식과 의전을 최소화하고 소통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휴일인 일요일에 대통령 관저라는 사적인 공간으로 여야 지도부를 초청한 것 자체가 협치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표면적인 핵심 의제는 이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 성과 공유였다. 이 대통령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참석 결과를 여야 지도부에 소상히 설명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적 현안에 대한 초당적인 국회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가적 외교 성과를 여야와 투명하게 공유하며 국정 운영의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