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오늘(26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중 캄보디아 총리와의 양자회담을 통해 최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온라인 스캠 범죄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다자회의 계기에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 첫 대면을 가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했다. 연회색 정장에 파란색과 회색 줄무늬 넥타이 차림의 이 대통령과 연분홍색 치마 정장을 입은 김 여사는 공항에 나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 등의 환송을 받으며 1박 2일간의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쿠알라룸푸르 도착 직후 현지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격려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27일에는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대통령실은 이 자리에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과 더불어, 최근 양국 국민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온라인 스캠 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 및 공조 강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과 아세안 간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기 위한 미래 협력 청사진을 제시한다. 또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아세안과 3국 간의 실질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강조할 방침이다.

특히 아세안+3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계기에는 지난 21일 공식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의 자연스러운 첫 조우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 직후 성사되는 양국 정상 간의 첫 만남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27일 오후, 한국으로 돌아와 곧바로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 돌입한다. 이 대통령은 29일 경주로 이동해 다음 달 1일까지 머물며 APEC 정상회의 관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