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을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조국혁신당 조국,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같은 날짜에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잇따라 개최하며 본격적인 세 대결에 돌입했다. 여권 성향 후보 세 명이 같은 지역구에서 동시에 사무실을 열고 지지층 결집을 시도함에 따라 표심 분산을 막기 위한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세 후보는 이날 오후 1시간 간격으로 각각 개소식을 진행했다. 가장 먼저 문을 연 김용남 후보의 사무실에는 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대거 몰렸다. 이어 열린 조국 후보의 개소식에는 조국혁신당 관계자들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김재연 후보 역시 노동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개소식을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지도부 인사들을 대거 평택으로 보내 김용남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개소식 축사에 나선 정청래 대표는 보수정당 출신인 김 후보를 의식한 듯 이재명이 선택하고 민주당이 공천한 후보라는 점을 정청래의 목소리로 청중에게 거듭 상기시켰다. 김용남 후보는 단상에 올라 이재명 대통령이 추구하는 중도 실용주의와 중도확장 전략을 완성하기 위해 본인의 당선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개소식 행사장 내부에는 후보들의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지지자들의 연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용남 후보는 연설 도중 DJ와 노무현 정신을 언급하며 손짓을 크게 섞었고, 정청래 대표는 김 후보의 어깨를 치며 격려하는 행동을 반복했다. 조국 후보는 단상 마이크를 잡고 이곳이 뼈를 묻을 곳이라며 정면을 응시했고, 참모들은 그 뒤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김재연 후보는 준비한 원고를 뜯어보듯 강한 어조로 기득권 정치를 비판하는 배석자들의 질문에 응했다.
조국 후보는 민주당과의 역사적 연계성을 강조하며 지지층 흡수를 시도했다. 조 후보는 문재인 대표 시절 민주당 혁신위원회에 참여해 현재 당헌과 당규의 골간을 직접 만들었다는 과거 이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범여권 내에서 후보 간 지지율이 중첩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의 상호 비방 강도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검사 출신인 민주당 박균택 의원이 조 후보의 과거 행적을 겨냥해 문재인 정부 시절 철부지 검찰개혁을 강행했다고 공개 비판하자, 조국혁신당 측은 즉각 대변인 논평을 통해 철없고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받아쳤다. 민주당 내부의 단속 움직임도 빨라졌다. 민주당은 자당 당원 신분을 유지한 채 조국 후보 지지를 선언한 친문계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행위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공식 경고 조치를 내렸다.
향후 세 정당 간의 후보 단일화 협상 여부에 따라 야권 표심의 결집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변수가 존재한다. 각 후보가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고 독자 노선을 고수할 경우 표 분산에 따른 여당 후보의 반사이익 우려를 둘러싼 논의는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