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면위원회(Amnesty, 앰네스티)가 세계 인권 운동가들을 위한 '긴급상황 알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패닉버튼(Panic Button)'을 내놓았다.
23일(현지시간) 포브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앰네스티가 출시한 이 앱은 시민활동가들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동료에게 스마트폰으로 비밀리에 위험을 알려줄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패닉버튼은 사용자가 위급상황에서 스마트폰 전원 버튼을 누를 경우, 사전에 설정해 둔 3개의 연락처로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지도와 함께 메시지로 전송해준다.
앰네스티는 "예를 들어 체포·구금 등의 상황에 처할 경우 버튼 하나로 동료와 변호사에게 상황을 알리고, 시위를 조직하거나 앰네스티 같은 인권단체에게 국제적 압력을 요청하는 등 인권 탄압이 일어나는 지역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패닉버튼은 출시 전 브라질, 수단, 필리핀 등 세계 17개국 사용자 수백명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 브라질 월드컵 반대 시위를 벌이는 시민활동가들이나 수단의 비폭력저항 학생운동 단체 등을 통해 그 활용도가 입증됐다고 앰네스티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 앱은 단지 디지털 도구일 뿐, 정치적 탄압을 입증하거나 막을 수 있는 역할은 하지 못한다고 단체는 덧붙였다.
또한 오히려 정부 당국이 통신사와 협력, 이 앱을 이용해 활동가의 위치를 추적하거나 정보를 빼낼 경우에는 사용자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