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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왼쪽)와 팀 쿡 애플 CEO. |
후와이어드 보도에 따르면 오랜 경쟁관계였던 애플과 IBM의 전략적 동맹이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사의 협력을 통해 애플은 모바일 기기의 기업 판매 제고를, IBM은 빅데이터 및 분석 소프트웨어 영역 확대라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에 규모를 불문한 모바일 기기 관련 업체들은 자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컴퓨터월드가 전했다.
불과 몇주 전 차세대 안드로이드 '롤리팝'에 기업용 업무 관련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구글이 애플-IBM 제휴에 영향을 받을 것은 분명하다. 그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블랙베리, 시만텍, SAP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그 영향권에 놓여있다.
애플과 IBM은 유통, 헬스케어, 금융, 통신, 여행, 운송 분야 등 100개 이상의 업무용 앱을 공동 개발, 그 첫 결과물은 올 가을 선보일 계획으로 전해졌다. 또 분석 및 데이터보안, 기기 관리를 위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개발, iOS에 탑재한다고 양사는 밝혔다.
양사가 개발할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것이 될지, 기존 IBM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모바일 기기용으로 다듬어 공개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IBM 제휴가 구글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로서 구글은 기업용 시장에서 강자라 할 수 없으며, 그것은 1년~1년 6개월 내로는 변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그들의 전망이다.
또 그 동안 기업용 솔루션보다 개인 사용자들에 초점을 맞춰온 애플이 기업 시장의 강자 IBM과의 제휴를 통해 시장에 곧바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구글로서는 부담스러운 점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기업용 솔루션에 특화된 IBM과 개인 소비자에 초점을 맞춰온 애플의 만남은 양 날개를 단 격이라는 것이다.
컴퓨터월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MS의 경우 애플-IBM의 제휴로부터 그리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MS는 확고한 지배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업체 레티클 리서치(Reticle Research)의 로스 루빈 애널리스트는 "MS는 기업 솔루션 시장에서 매우 넓고 범용적인 사업을 펼치는 반면, IBM은 특정 기업이나 업종에 초점을 맞추는 프로젝트 중심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주 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MS는 이번 제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MS의 사티야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를 전면에 내세운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윈도우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iOS까지도 포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따라서 좀 더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찾고 있는 기업 고객이라면, iOS에 특화된 솔루션 보다는 어떤 플랫폼에서든 사용할 수 있는 MS의 서비스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양사의 이번 제휴에 따라 모바일용 기업용 솔루션을 제공 중인 블랙베리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한 전망을 반영했는지, 블랙베리의 주가는 16일 9.4% 하락했다.
블랙베리는 애플-IBM 제휴에 대해 "우리는 기업들의 데이터 보호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기기, 소프트웨어, 서버 및 네트워크를 제공한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