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열흘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친윤계를 강하게 비판하며 당권 거래설을 문제 삼았고, 나경원 의원은 이를 반박하며 결속을 촉구하는 등 당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친윤들이 다른 당에 우리 당 당권을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폭로가 나왔지만 아무도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며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뒷배 삼아 당을 망친 세력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려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지금은 당이 하나 돼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스스로 이재명의 트로이목마가 돼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와 원팀으로 국민을 구하는 데 총력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배현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근 거래도 아니고 당권 거래냐"며 "기생충이나 하는 짓"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한덕수를 당권의 숙주로 삼으려 했던 일부 친윤의 새벽 쿠데타가 불과 얼마 전 일"이라며 당 내부의 권력 투쟁이 이미 위험 수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과거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나경원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고, 극좌 유튜버를 통한 자신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고 주장하며 계엄 문건 논란을 다시 거론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선 이후에도 권력 재편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며, 이번 선거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당내 세력 정리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