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여름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모든 산업재해 사망 사고는 발생 즉시 대통령에게 직보하라"는 1호 지시를 내렸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휴가 중이던 어제(8일) 발생한 의정부 신축 아파트 공사장 추락 사망 사고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에서는 안전망 철거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지시는 현재 국정상황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재난·사고 보고 체계를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개편하라는 주문이다. 강 대변인은 "기존 체계는 유지하되, 언론 보도를 통해 사고를 인지하는 현재의 수동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대통령에게 조금 더 빠르게 보고하는 체계를 상시적으로 갖추라는 데 방점이 찍혔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모든 산재 사망 사고를 대통령이 직접 챙기며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노동부를 향해서도 구체적인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노동부에 산재 사고 방지를 위한 사전 예방 및 사후 관리 조치 현황과 구체적인 대책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오는 화요일(12일) 국무회의에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연이은 지시가 "일터에서 더 이상 노동자가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 대통령의 확고한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세계 10위 경제 강국의 위상을 노동자의 안전으로 증명하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뜻"이라며 "산재 사망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모든 정책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