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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수출액 7천억 달러 금자탑 달성 및 세계 6대 수출 강국 도약

주민지 기자 | 입력 25-12-29 16:58



대한민국 수출이 역사상 처음으로 연간 7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무역 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25년 12월 29일 오후 1시 3분 잠정 집계 결과, 우리나라는 정부 수립 이후 77년 만에 연간 수출액 7천억 달러(한화 약 1,002조 원)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1948년 첫 수출 당시 1,900만 달러였던 규모와 비교해 약 3만 6,000배 성장한 수치로, 한국 경제가 전 세계에서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에 이어 6번째로 7천억 달러 고지에 오른 "수출 강국"임을 입증했다.

올해의 수출 성과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탄탄한 경쟁력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반도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과 메모리 가격 회복에 힘입어 1월부터 11월까지 1,526억 달러를 기록, 전체 수출의 약 25%를 점유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자동차 산업 역시 미국 관세 이슈 등 까다로운 통상 환경 속에서도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을 앞세워 660억 달러 규모의 실적을 냈으며, 선박과 바이오 헬스 등 전략 산업 또한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K-푸드'와 'K-뷰티'로 대표되는 소비재 품목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며 수출 품목의 저변을 넓혔다.

주목할 점은 시장 다변화를 통한 질적 성장이다. 과거 특정 국가에 편중되었던 수출 구조가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대거 분산되면서 대외 리스크 대응력이 강화됐다. 실제 2018년 26.8%에 달했던 대중국 수출 비중은 올해 18.4% 수준으로 낮아진 반면, 동남아와 유럽 시장의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어 안정적인 무역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발 관세 장벽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거센 파고 속에서도 시장 다변화 전략과 기업들의 기술 혁신이 결합되어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결과"라고 분석했다.

수출 호조와 더불어 외국인 직접투자(FDI)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뒷받침했다. 올해 신고된 외국인 투자는 350억 달러를 넘어서며 지난해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는 AI와 반도체 등 첨단 제조 시설에 대한 글로벌 자본의 유입이 가속화된 결과로,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서 신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견고한 수출 성장세와 자본 유입의 선순환 구조는 내수 부진 우려 속에서도 한국 경제 성장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7천억 달러 달성이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인 만큼, 향후 '수출 1조 달러' 시대를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시각이다. 다만 주요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첨단 기술에 대한 초격차 유지와 함께 공급망 리스크 관리 등 정교한 통상 전략이 요구된다. 정부는 내년에도 수출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제조 혁신 지원과 규제 완화, 그리고 지역별 맞춤형 수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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