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이 세계 선박 수주 시장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정리됐다. 전체 수주 물량에서는 중국과 격차가 크지만, 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는 한국의 경쟁력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세계 조선 수주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72%로 가장 높았다. 한국은 19%로 2위에 올랐으며, 추정 수주액은 약 18조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압도적인 수주 물량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형 조선소를 기반으로 선박을 대량 생산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상선 시장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추정 수주액은 약 45조원으로 나타났다.
한국 조선업의 강점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돼 있다. 특히 LNG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척당 선박 가격도 주요 경쟁국보다 높은 편으로 평가된다. 수주 점유율과 수주액 사이에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도 고가 선박 중심의 수주 구조와 관련이 있다.
일본은 세계 조선 수주 시장에서 약 5~6%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추정 수주액은 약 4조원으로, 중소형 벌크선과 탱커선 중심의 수주가 주요 특징으로 제시됐다.
이탈리아는 점유율 1~2%, 추정 수주액 약 2조원으로 4위에 올랐다. 이탈리아 조선업은 초호화 크루즈선과 해군 함정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은 점유율 1% 미만, 추정 수주액 약 1조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대형 고급 크루즈선과 특수선 건조가 강점으로 꼽혔다.
세계 조선 시장은 선박의 양적 공급 능력뿐 아니라 친환경성과 연료 효율, 운항 안정성, 첨단 기술 적용 여부가 수주 경쟁을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국제해사기구의 환경 규제 강화와 해운업계의 탄소 배출 감축 요구가 이어지면서 LNG 추진선과 친환경 연료 선박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한국 조선업이 앞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면 LNG선과 친환경 선박의 기술 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인력 부족과 생산 비용, 중국과의 가격 경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수주 물량뿐 아니라 선박 한 척에서 창출하는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향후 실적과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정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