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피지컬 AI 분야에 대한 민간 투자를 적극 지원한다. AI 서비스 확산에 필요한 전력·냉각·통신 인프라를 확보하고 관련 장비의 국산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부는 SK와 GS, 네이버 등 주요 기업이 추진하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해 총 550조 원 규모의 민간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서버 집적 시설이 아니라 반도체와 전력, 통신, 냉각산업을 연결하는 핵심 산업 기반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와 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막대한 전력과 고도화된 냉각 설비를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건설뿐 아니라 전력망 확충, 고효율 냉각기술, 배터리와 전력관리 시스템 등 연관 산업에 대한 투자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핵심 솔루션과 정보기술·전력·냉각 장비의 국산화와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관련 인재 양성,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금융 지원, 수출 지원을 연계해 전후방 산업을 동시에 키운다는 방침이다.
피지컬 AI 육성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피지컬 AI는 제조업과 물류, 로봇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움직이고 작업하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정부는 국내 제조업 기반과 산업용 데이터를 활용해 피지컬 AI를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고, 2030년까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물리법칙과 실제 동작을 반영한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고,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합성데이터와 월드모델 개발에도 착수한다. 제조 현장과 로봇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확보해 생산성 향상과 신산업 창출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서는 전력 공급과 입지 확보, 주민 수용성, 냉각수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민간투자가 실제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 지원뿐 아니라 인허가 절차 개선과 전력 인프라 확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