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락 폭은 크지 않았지만 검찰 개편과 인사 논란,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고, 우크라이나와의 외교 갈등, 수도권 주거 불안 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가 소폭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7.4%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부정 평가는 59.8%로 나타났다. 전주보다 0.3%포인트 낮아졌으며, 국정수행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잘 모름’ 응답은 2.8%였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는 22.4%포인트로, 여전히 부정 평가가 크게 앞섰다.
리얼미터는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 신설에 따른 형사사법체계 개편,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논란 등이 국정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안보와 외교 현안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둘러싼 군의 조사와 북한의 반발이 이어진 데다,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사이에 공개적인 입장 충돌이 발생했다.
수도권 전월세 시장 불안과 같은 민생 문제도 지지율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거론됐다. 주택 가격 상승과 전월세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체감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리얼미터는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신설과 김지용 중수청장 임명 논란, DMZ 지뢰 폭발 사건과 우크라이나와의 외교 마찰, 수도권 전월세 불안 등 인사·안보·민생 악재가 크게 작용하면서 국정 신뢰도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섰다. 리얼미터가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42.5%, 국민의힘은 38.4%로 나타났다.
두 정당의 지지도 격차는 4.1%포인트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와 달리 여당 지지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과 형사사법체계 개편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 여론 흐름은 추가 변동 가능성을 남겼다.
이번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