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6년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앞서며 출하량 기준 1위를 지켰다. 다만 온라인에서 확산한 “한국이 누적 휴대전화 판매량 세계 1위”라는 자료는 집계 기간과 조사기관이 명시되지 않아 국가별 공식 순위로 단정하기 어렵다.
최근 공개된 한 이미지에는 휴대전화 브랜드의 내수·수출 판매량을 합산한 결과라며 한국이 약 65억대로 1위, 핀란드가 약 50억대로 2위, 미국이 약 30억대로 3위를 차지했다고 적혀 있다. 제조 브랜드로는 삼성전자와 노키아, 애플이 각각 제시됐다.
미국은 모토로라의 약 15억대를 별도 항목으로 분류해 4위에 올렸고, 중국은 샤오미가 10억대를 돌파해 5위를 기록한 것으로 표시됐다. 그러나 같은 국가를 브랜드별로 나눠 순위에 중복 반영하면서 이를 “휴대전화 강국 순위”로 표현한 것은 통계적으로 일관된 분류라고 보기 어렵다.
누적 판매량 수치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노키아, 모토로라는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 일반 휴대전화 시장에서 수억 대의 제품을 판매했다. 반면 애플과 샤오미는 스마트폰 중심으로 성장했다. 일반 휴대전화와 스마트폰을 합산했는지, 브랜드 출범 이후 어느 시점까지 계산했는지에 따라 누적 판매량은 크게 달라진다.
판매량과 출하량도 구분해야 한다. 판매량은 소비자에게 실제로 판매된 제품 수를 의미하지만, 시장조사업체가 주로 발표하는 출하량은 제조사가 유통망에 공급한 물량을 기준으로 한다. 조사기관과 유통 재고 반영 방식에 따라서도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시장 흐름은 누적 판매량보다 연간·분기별 출하량과 점유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2026년 3분기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애플은 22%로 뒤를 이었다. 샤오미의 점유율은 1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부품 부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순위가 달라졌다. 2025년에는 애플이 점유율 20%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19%로 2위, 샤오미는 13%로 3위에 올랐다. 특정 분기의 시장점유율과 장기간 누적 판매량은 서로 다른 지표인 만큼 직접 비교해서는 안 된다.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 제조사라는 점과 한국이 주요 생산국이라는 사실은 최근 시장점유율에서도 확인된다. 다만 이미지에 제시된 “삼성 누적 65억대”와 국가별 순위는 조사기관, 기준 연도, 일반 휴대전화 포함 여부가 공개되기 전까지 참고 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
정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