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직장에서 30년을 근무하더라도 퇴직 후 받는 연금과 퇴직급여 규모는 직업과 임금 수준, 가입한 연금제도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한다. 공무원과 교사, 군인은 직역연금을 중심으로 노후소득이 형성되는 반면 민간기업 근로자는 국민연금에 퇴직금이나 퇴직연금을 더하는 구조다.
최근 공개된 직업별 노후 보장 비교 자료에 따르면 30년 근속을 가정했을 때 공립학교 교사와 일반 공무원의 공무원연금은 월 약 255만원, 직업군인의 군인연금은 월 약 285만원으로 제시됐다.
민간기업 근로자는 회사 규모와 재직기간 임금에 따라 격차가 컸다. 대기업 직장인은 퇴직금 약 1억8000만원과 월 국민연금 약 148만원, 중소기업 직장인은 퇴직금 약 1억2000만원과 월 국민연금 약 116만원을 받는 사례로 계산됐다.
저임금 근로자의 경우 퇴직금은 약 7500만원, 국민연금은 월 약 92만원으로 추산됐다. 자료에 제시된 조건만 놓고 보면 민간 부문에서도 임금 수준이 낮을수록 퇴직금과 국민연금 수령액이 함께 감소하는 구조가 나타난다.
다만 이 수치를 직업별 평균이나 확정 수령액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연금액은 재직기간 전체의 기준소득과 보험료 납부 이력, 임금 상승률, 가입 시기, 퇴직 연령 등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직업에서 30년을 일했더라도 개인별 수령액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등 직역연금은 국민연금과 보험료율, 급여 산정 방식, 수급 조건이 다르다. 매달 받는 연금액만 비교하면 실제 부담한 보험료와 별도 퇴직급여, 재정 지원 구조가 반영되지 않는다.
교사의 경우에도 공립학교 교사는 공무원연금, 사립학교 교직원은 사학연금 적용 대상이어서 동일한 기준으로 묶기 어렵다. 군인연금 역시 계급과 복무기간, 전역 시점에 따라 수령액 차이가 크다.
민간 근로자의 퇴직금도 단순히 기업 규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원칙적으로 계속근로기간과 퇴직 전 평균임금이 산정의 핵심 기준이기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는 기업 명칭보다 임금 수준과 근속기간에서 발생한다. 퇴직연금 운용 방식과 중간정산 여부도 실제 노후자산에 영향을 준다.
특히 월 연금과 일시금인 퇴직금을 같은 항목처럼 비교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연금은 수급 조건을 충족한 뒤 매달 지급되는 소득이고, 퇴직금은 퇴직 시점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자산이다. 퇴직금을 연금으로 전환하는지 일시금으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노후소득의 지속성도 달라진다.
직업별 노후 보장 수준을 정확히 비교하려면 월 수령액뿐 아니라 재직 중 납부한 보험료와 사용자 부담금, 퇴직급여, 수급 개시 연령, 물가연동 여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이미지에 제시된 금액은 30년 근속을 전제로 한 예시인 만큼 개인의 실제 예상액은 각 연금기관의 모의계산을 통해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