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셋째 날인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이날 추념식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하여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시민 등 약 4천여 명이 자리했다.
이번 추념식은 특히 지난해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 박진우 중령, 고 이태훈 소령, 고 윤동규 상사, 고 강신원 상사의 유족과 지난해 12월 서귀포 감귤창고 화재 현장에서 임무 수행 중 순직한 고 임성철 소방장의 유족이 특별히 초청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는 국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깊은 존경과 예우를 표하는 자리였다.
오전 10시 정각, 전국에 울려 퍼진 사이렌 소리와 함께 전 국민이 참여하는 묵념으로 추념식의 시작을 알렸다. 행사는 전국 국립묘지에 조기가 게양되는 모습을 담은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추념 영상 상영,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추념 공연,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 대통령의 추념사, 주제공연, 그리고 '현충의 노래' 제창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특히 올해 추념 영상에서는 배우 김갑수와 고두심이 국가유공자들의 묘비에 새겨진 헌사를 낭독하여 참석자들에게 묵직한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국민의례 중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독립유공자(증조부)와 국가유공자(부)를 모두 가족으로 둔 해병대 교육훈련단 소속 최문길 상사가 낭독하며 나라 사랑의 정신을 되새겼다.
추념 공연은 고 송영환 일병의 사연으로 시작되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2013년 유해가 발굴된 뒤 11년 만인 지난해 10월 신원이 확인되어 서울현충원에 안장된 고 송영환 일병의 딸 송재숙 씨는 생전 아버지를 '호적상 큰아버지'로 알고 지내오다 유해발굴을 통해 비로소 진짜 아버지임을 확인한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송 씨는 행사에서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그리움을 표현했고, 이어 소프라노 이해원이 '보고 싶은 얼굴'을 부르며 애잔한 분위기를 더했다.
주제공연에서는 강원도 철원 묘장초등학교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상영되었고, 바리톤 김주택이 세대별 국민합창단 및 국방부 성악병과 함께 '너의 이름을 세상이 부를 때'를 합창하며 모든 희생자들의 숭고한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모든 참석자들은 '현충의 노래'를 제창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되새겼다. 이번 현충일 추념식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그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국민들에게 나라 사랑의 정신을 고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국가유공자들의 헌신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보훈의 가치를 드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