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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최후통첩과 이합집산의 정치학, 민주당은 왜 혼돈의 문턱에 섰나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2-08 14:18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위태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8일 민주당에 “13일까지 합당 여부를 분명히 밝혀라, 아니면 논의는 무산된다”는 최후통첩을 던진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합당’이란 두 당 사이의 협상 테이블 위의 사안이지만, 

그 이면에는 훨씬 복잡한 정당 내 권력 재편의 욕망과 불신이 얽혀 있다.
조 대표는 기한을 재촉하며 민주당 내의 명확한 결정을 촉구했다. 

이런 직설적 발언은 단순한 시간 압박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합당 논의 과정이 너무도 혼란스럽게 흘러왔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공개 문건 유출 논란 역시 이를 가중했다. 문건에는 합당 시기와 인사 배분 안 등이 담겨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대표도 몰랐다”는 해명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해명은 오히려 당내 혼선을 외부에 드러낸 셈이 됐다. 

민주당 내부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정 대표의 발빠른 합당 제안이 지방선거에서 범여권 지지층을 넓히는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반대파는 사전 논의 없이 기습적으로 합당 카드를 꺼낸 것 자체가 당 운영의 배신이라고 느낀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 결과 민주당 내에는 ‘합당 추진’과 ‘절차적 정당성 확보’ 사이의 간극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조국 대표 역시 민주당 내부 논쟁이 격화되는 상황을 두고 “밀약 따윈 없다”고 말하며 혁신당을 민주당 내부의 정치적 계산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는 단지 최후통첩이 아니라, 민주당 내부 논쟁의 방향과 수준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기도 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논의의 본질이다. 합당 논의는 한 당과 다른 당이 단순히 옷을 같이 입는 문제만이 아니다. 정책적 정체성, 당내 의사결정 구조, 그리고 무엇보다 당원과 국민에 대한 신뢰 회복 문제다.

 민주당이 지금과 같은 투명성 없는 내부 소통과 분열의 모습을 보인다면, 합당 여부와 상관없이 정치적 비용은 국민이 아닌 당 자체가 질 가능성이 높다.또 하나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합당 반대 여론의 존재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왜 조국혁신당과 합당해야 하는가”라는 반감이 적지 않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이는 내부 반발을 넘어 당의 정체성과 가치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정치에서 합종연횡은 오래된 경기다. 그러나 그 경기의 룰은 명확해야 하고, 그 과정은 투명해야만 한다.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렇지 않다면, 합당이란 명분 아래 진행되는 정치적 셈법은 오히려 민주당 스스로를 더 큰 혼란 속으로 끌어넣을 수 있다.

민주당과 혁신당 양측 모두에게 묻는다.
‘합당’은 선거용 전략인가, 아니면 진정성 있는 정치적 통합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민주당 내부의 리더십에게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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