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전체 권리당원의 약 3분의 1이 몰린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과반을 확보하며 정청래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경선 초반 두 후보가 오차 범위 수준의 접전을 이어왔지만, 최대 승부처인 광주·전남과 전북의 표심은 김 후보에게 쏠렸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가 15일 발표한 호남권 권리당원 선호투표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는 13만9307표를 얻어 득표율 57.54%로 1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는 7만9033표, 32.65%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6만274표였고 득표율 격차는 24.89%포인트로 집계됐다. 송영길 후보는 2만3749표를 얻어 9.81%로 3위에 머물렀다.
투표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광주·전남과 전북 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결과는 이날 전남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과 전북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공개됐다.
이번 호남권 경선 전까지 김 후보와 정 후보의 누적 표 차이는 3086표에 불과했다. 김 후보가 9만5821표, 46.01%로 선두였고 정 후보는 9만2735표, 44.53%로 뒤를 쫓았다. 득표율 차이도 1.48%포인트에 그쳐 호남 투표 결과가 당대표 경쟁의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혔다.
호남권 투표 결과를 앞선 지역 득표수와 단순 합산하면 김 후보는 23만5128표, 정 후보는 17만1768표를 기록하게 된다. 누적 표 차이는 6만3360표로 확대됐다. 송 후보의 누적 득표수는 4만3464표다.
김 후보는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자신의 인연을 언급하고, 국무총리 재임 당시 추진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지역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재명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정 후보는 당을 지켜온 이력과 정치적 의리를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 간 경쟁이 과열되더라도 전당대회 이후에는 당이 하나로 통합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후보는 자신을 "호남의 아들"로 규정하고 두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두 자릿수 득표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번 당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적용하고 있다. 권리당원 선거인단이 세 후보의 순위를 모두 정해 투표하며, 순회경선 기간에는 각 후보가 받은 1순위 표만 공개한다.
전국 순회경선을 모두 마친 뒤 1순위 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후보를 제외하고 해당 후보에게 투표한 당원들의 2순위 표를 남은 후보에게 이전한다. 최종 결과는 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정한다.
민주당은 16일 서울·경기 지역 순회경선을 진행한 뒤 17일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대표를 확정한다. 김 후보가 호남에서 확보한 과반 지지와 6만표대 누적 우위를 수도권에서도 지킬지, 정 후보가 서울·경기 표심을 통해 격차를 좁힐지가 마지막 경선의 핵심 쟁점이 됐다.
최예원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