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에는 송편과 전, 갈비찜, 잡채 등 평소보다 기름과 당, 나트륨이 많은 음식이 한꺼번에 식탁에 오른다. 가족과 함께 음식을 나누는 즐거움이 크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먹으면 소화불량과 혈당 상승,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
송편은 쌀가루와 소를 넣어 만든 대표적인 추석 음식으로, 크기가 작아도 여러 개를 먹으면 탄수화물과 당 섭취량이 늘어날 수 있다. 전과 튀김류는 조리 과정에서 기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종류를 다양하게 먹기보다 몇 가지를 골라 적당량만 먹는 것이 좋다.
갈비찜과 불고기처럼 양념이 들어간 음식은 단맛과 짠맛이 강할 수 있다. 양념 국물을 많이 먹지 않고 살코기와 채소를 함께 섭취하면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잡채나 나물류도 당면과 양념의 양에 따라 열량과 나트륨 함량이 달라질 수 있어 간을 싱겁게 하는 조리법이 권장된다.
식사 순서와 속도도 중요하다. 먼저 나물이나 채소를 먹고, 이후 단백질 음식과 밥·송편을 먹으면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음식을 빠르게 먹기보다 가족과 대화하며 천천히 먹고, 과일이나 음료를 후식으로 더할 때는 전체 섭취량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평소 식사 원칙을 명절에도 유지해야 한다. 명절이라고 약 복용이나 식사 관리를 중단해서는 안 되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안내한 식단과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음식 위생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추석 음식은 대량으로 조리하는 경우가 많아 식재료 구매부터 운반·보관·조리 과정까지 식중독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을 볼 때는 상온 식품을 먼저 담고 육류와 어패류 같은 냉장·냉동식품은 마지막에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조리한 음식은 상온에 오래 두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먹어야 한다. 남은 음식은 식힌 뒤 냉장 보관하고, 다시 먹을 때는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 귀성이나 귀경길에 음식을 가져갈 경우에는 보냉가방이나 아이스박스를 사용하고, 차량 안에 음식을 장시간 방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조리 전과 식사 전에는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고, 생고기나 달걀을 만진 뒤에는 조리된 음식과 접촉하지 않도록 조리도구와 손을 다시 씻어야 한다. 설사와 구토, 복통, 발열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음식 섭취를 중단하고 수분을 보충하면서 증상이 심할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추석 음식은 종류를 제한하기보다 양과 조리법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족과 함께 음식을 즐기되 한 번에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고, 남은 음식의 보관과 재가열까지 관리해야 건강한 명절을 보낼 수 있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