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과 관리에 관한 경험담이 온라인에서 널리 공유되고 있지만, 모든 차량과 주행 환경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특히 연비와 정비에 관한 일부 통념은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거나 불필요한 비용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오해는 주유 중 시동을 켜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주유할 때는 정전기나 연료 증기 등에 따른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시동을 끄는 것이 안전하다.
아침에 주유하면 연료가 더 조밀해 더 많은 양을 넣을 수 있다는 주장도 널리 알려졌지만, 실제 주유량과 가격은 온도보다 주유소의 가격 정책과 시장 상황에 더 크게 좌우된다. 특정 시간대를 고집하기보다는 필요한 시점에 안전하게 주유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내리막길에서 기어를 중립으로 두면 연비가 좋아진다는 생각도 위험할 수 있다. 중립 주행은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하기 어렵게 만들어 제동 부담과 차량 제어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차량 제조사 역시 내리막길에서는 주행 상황에 맞는 기어와 제동 장치를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타이어 공기압은 낮을수록 승차감이 좋아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공기압이 지나치게 낮으면 연비가 떨어지고 타이어 마모와 파손 위험이 커진다. 공기압은 운전석 문 안쪽이나 차량 매뉴얼에 표시된 권장 수치를 기준으로 점검해야 한다. 현대차 매뉴얼도 적정 공기압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주행을 멈추고 점검받도록 안내한다.
엔진 공회전을 오래 하면 차량에 좋다는 믿음도 사실과 다르다. 불필요한 공회전은 연료를 소모하고 배출가스와 엔진 마모를 늘릴 수 있다. 미국 에너지부도 불필요한 공회전이 연료 낭비와 엔진 마모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고급휘발유 역시 모든 차량에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차량이 일반휘발유를 기준으로 설계됐다면 고급휘발유를 넣는다고 성능이나 연비가 크게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 연료는 차량 제조사가 권장하는 종류와 등급을 따르는 것이 기본이다.
에어컨 사용이 연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에어컨을 끄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고속 주행 중 창문을 계속 열어두면 공기 저항이 커져 오히려 연료 소모가 늘어날 수 있다. 외부 기온과 주행 속도에 따라 에어컨과 창문 사용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연료를 항상 가득 채워야 한다는 생각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장거리 운행이나 주유소가 드문 지역을 이동할 때는 충분한 연료가 필요하지만, 평소에는 주행 계획과 연료 잔량을 고려해 나눠 주유해도 된다. 주유 경고등이 켜진 뒤에도 무리하게 운행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자동차 배터리가 겨울에만 약해진다는 것도 잘못된 상식이다. 여름철 고온 역시 배터리 수명을 줄일 수 있어 계절과 관계없이 시동 상태와 배터리 전압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엔진오일은 빨리 교체할수록 좋다는 주장도 차량마다 다르다. 교환 주기는 차종, 엔진, 주행 환경에 따라 달라지므로 제조사가 제시한 기간과 주행거리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 현대차 매뉴얼도 정비 항목마다 주행거리와 경과 시간 중 먼저 도래하는 기준을 따르도록 안내하고 있다.
자동차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온라인에서 떠도는 일반론이 아니라 차량별 사용설명서와 정비 지침이다. 타이어 공기압, 연료 종류, 엔진오일 교체 주기처럼 안전과 직결되는 항목은 차종별 차이가 큰 만큼 제조사 권장 기준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