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사장 재임 시절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결국 검찰에 넘겨졌다. 대전유성경찰서는 19일 이 위원장에게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대전지방검찰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야당의 고발로 시작된 경찰 수사가 1년여 만에 마무리되면서,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가게 됐다.

이 위원장은 대전MBC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3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여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지난해 7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 위원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그동안 법인카드 사용처와 대전MBC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증거를 확보해왔으며,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이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그동안 이 위원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경찰 출석 당시 "수사에 정치적 목적이 있다"며 "사적으로 법인카드를 쓴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퇴임 직전 빵집에서 법인카드로 100만 원가량을 결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파업으로 고생하던 직원들을 위해 구입한 것"이라며 "저급한 정치 선동"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함에 따라, 이 위원장의 사법 리스크는 더욱 커지게 됐다. 검찰은 경찰 수사 기록을 검토한 뒤 보강 수사를 거쳐 이 위원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방송통신위원장이라는 직책의 무게감을 고려할 때, 향후 검찰의 수사 결과는 이 위원장의 거취는 물론 방송 정책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