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현재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이천수가 거액의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고소인과 피고소인 간 금전거래 내역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제주경찰청은 최근 서귀포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이관받아 본격 수사에 나섰다. 고소인 A씨는 이천수의 오랜 지인으로, 지난 2018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총 1억3천2백만 원을 이천수에게 송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이천수가 생활비와 사업 운영비 명목으로 돈을 빌리며 2023년 말까지 상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 기한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이천수가 외환선물거래 투자 명목으로 추가 자금을 유치하려 했다”며 “잘 아는 동생을 통해 투자하면 매달 수익을 분배하고 원금도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일부 금액만 반환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계좌 이체 내역과 이천수가 작성한 자필 진술서를 증거로 제출했다.
이천수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A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빌린 것이 아니라 지인이 호의로 건넨 돈”이라며 “사기 의도는 전혀 없었고, 필요하다면 돌려줄 의사도 있다”고 해명했다. 또 “외환선물거래 투자 권유는 사실이 아니다. 투자나 소개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양측의 진술과 금융 거래 기록을 토대로 자금 흐름과 실제 사용처를 추적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통장 내역, 메시지, 통화기록 등 관련 증거를 확보해 진위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으로, 은퇴 이후 축구 해설과 유튜브 채널 운영, 축구교실 사업 등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SNS와 방송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경찰은 고소인 진술을 토대로 구체적인 피해 금액과 혐의 적용 범위를 조사 중이며, 필요할 경우 이천수를 직접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체육인 출신 인사가 사업 및 미디어 활동 중 발생한 금전 분쟁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처벌 여부와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이 함께 검토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