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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코스피 3989.60(▼66.81p, 1.65%), 원·달러 환율 1477.3(▼2.5원)

정한영 | 입력 25-12-18 09:15



2025년 들어 사상 처음으로 4000시대를 열었던 코스피 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4000선을 다시 내주며 급락세로 출발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6.81포인트(1.65%) 내린 3989.60으로 개장하며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쏟아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회의론과 이번 주 발표를 앞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하락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시작된 AI 반도체 종목들의 급락세다. 최근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주요 AI 대장주들이 실적 성장세 둔화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해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증시의 중추인 반도체 업종에도 하락 압력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개장 직후 각각 2.5%, 4.1%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속도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며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11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완화적 태도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향후 금리 인하 경로가 예상보다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금주 내 발표될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공포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을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역시 전날보다 상승한 1480원 선을 위협하며 외국인의 이탈 가속화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도 4000선 돌파 이후 이어진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다. 올해 하반기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해온 만큼, 연말을 앞두고 수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기관 투자자들 역시 연말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차원의 비중 축소에 나서며 매도세에 가담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단을 방어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외국인의 1조 원대 순매도세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4000선 이하에서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하락세가 중소형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반도체 이외의 2차전지, 바이오, 로봇 등 주도 업종 전반에 걸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의 기초 체력 자체가 과거보다 강화되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이번 조정이 AI 산업의 옥석 가리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강한 진통인지, 아니면 전반적인 경기 침체의 전조 증상인지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증시의 향방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될 미국의 물가 지표와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실적 가이드라인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외국인의 수급 전환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코스피 4000시대의 안착을 위해서는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신성장 동력 부문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증명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늘의 급락이 연말 랠리를 위한 일시적인 숨 고르기일지, 본격적인 하락장의 신호탄일지는 당분간 이어질 거시경제 지표들의 향방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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