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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권 대중교통 지도 바꾼다

이철호 기자 | 입력 25-12-30 15:05



대전광역시의 숙원 사업이자 서북권 광역 교통망의 핵심축인 유성복합터미널이 마침내 준공 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2007년 최초 기본 계획 수립 이후 약 1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민간 사업자 공모 실패와 경기 침체 등 무수한 난관을 겪어온 이 사업은 2023년 대전시의 공영 개발 결정 이후 속도를 내어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되었다. 이번 터미널 완공은 단순한 건축물 준공을 넘어 대전시 전체의 교통 지형도를 재편하고 시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성복합터미널의 가장 큰 특징은 산재해 있던 교통 수단을 하나의 공간으로 응집시킨 복합 환승 체계의 구축이다. 그동안 유성 지역은 시외버스 정류소와 고속버스 영업소가 이원화되어 운영됨에 따라 이용객들이 환승을 위해 도보로 이동하거나 별도의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컸다. 특히 기존 고속버스 영업소의 경우 도시철도역과의 거리가 멀고 주변 도로가 협소하여 접근성 면에서 고질적인 한계를 지녀왔다. 이번 준공을 통해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는 물론 시내버스,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도시철도 1호선이 유기적으로 연결됨으로써 전국을 잇는 광역 교통 거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운영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변화가 포착된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운행 노선은 총 32개에 달하며 하루 300회 이상의 버스가 터미널을 오갈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운영 주체의 변화다. 민간 사업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하여 대전교통공사와 민간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관리 모델을 채택했다. 이는 터미널 운영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대전시는 이를 통해 여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시민들에게 균질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터미널 개장에 따른 인근 도로의 교통 혼잡 우려에 대해서는 다각적인 분산 대책이 시행된다. 유성복합터미널이 위치한 구암역 인근은 현충원로와 유성 IC 진입 차량이 몰리는 상습 정체 구간이다. 대전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월 유성 BRT 노선을 임시 개통한 데 이어,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6차로 규모의 복합환승센터 진입도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유성생명과학고등학교 앞 교차로를 입체화하여 유성대로로 직접 연결하는 방안은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 흐름을 원천적으로 분산시켜 터미널 주변의 병목 현상을 완화하는 핵심 기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대전시는 이번 유성복합터미널 준공을 기점으로 광역 교통망의 이원화 체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기존 동구의 대전복합터미널이 동부권의 관문 역할을 수행한다면, 신설된 유성복합터미널은 서부권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두 거점 터미널을 중심으로 내부적으로는 도시철도 1호선과 향후 개통될 2호선 트램, 그리고 촘촘한 시내버스망이 격자형으로 연결되어 대전 전역을 촘촘하게 잇는 대중교통 중심 도시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유성복합터미널의 가동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유동 인구의 증가와 환승 편의성 향상은 주변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세종시 및 인근 충청권 도시와의 연결성을 강화하여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교통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8년의 기다림 끝에 문을 연 유성복합터미널이 단순한 교통 시설을 넘어 대전의 미래 발전을 견인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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