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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전성시대" 열리는 2026 극장가… 한국 영화 부활 이끌까

정호용 기자 | 입력 26-01-12 17:33



한국 영화계에 이른바 "조인성 주의보"가 발령됐다. 작품 빈곤과 침체기가 이어지는 2026년 극장가에서 배우 조인성이 주연을 맡은 기대작 세 편이 연달아 출격하며 마른 논바닥 같던 한국 영화계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거장 나홍진부터 액션의 대가 류승완, 작가주의 거장 이창동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조인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올해는 그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자 한국 영화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나홍진 감독의 "호프(HOPE)"는 오는 7월 개봉을 확정했다. 미지의 존재가 나타난 비무장지대 마을을 배경으로 한 SF 미스터리물로, 조인성은 사냥꾼 역할을 맡아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다. 특히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할리우드 스타들까지 가세한 화려한 라인업에 나홍진 특유의 기괴한 미장센이 더해져 기대를 모은다. 현재 모든 장면에 CG가 가미되는 정교한 후반 작업을 거치고 있으며, 오는 5월 칸 국제영화제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가장 먼저 관객과 만나는 작품은 설 연휴인 2월 11일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다.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남북 첩보원들의 사투를 그린 액션 첩보물로, 조인성은 국정원 과장 역을 맡아 북한 간부 역의 박정민과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친다. "모가디슈"와 "밀수"에 이어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조인성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깊어진 카리스마와 매혹적인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첩보물 특유의 긴장감 속에 박해준, 신세경 등 탄력 있는 캐스팅이 더해져 설 연휴 흥행 1순위로 꼽힌다.

거장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 역시 조인성의 주연작이다.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행을 택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이 작품은 삶의 배경이 다른 두 부부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다. 전도연, 설경구, 조여정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하며, 9월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후 가을쯤 전 세계 시청자들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거장의 정교한 연출력과 조인성의 섬세한 내면 연기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가 관람 포인트다.

조인성의 활약 외에도 중량감 있는 대작들이 극장가에 포진해 있다. 연상호 감독은 전지현을 앞세운 200억 원 규모의 대작 "군체"를 오는 5월 내놓는다. 좀비처럼 변한 인류가 기괴한 형태로 진화한다는 파격적 설정을 통해 연상호식 세계관의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또한 장항준 감독의 사극 "왕과 사는 남자"는 설 연휴 "휴민트"와 맞붙는다. 유해진이 유배지 마을의 촌장으로, 박지훈이 비운의 왕 단종으로 출연해 역사적 비극 속에 현대적인 유머를 녹여낸다.

이외에도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하는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와 김지현 감독의 "정가네 목장" 등도 연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제작 편수가 급감하며 위기론이 팽배한 한국 영화계지만, 검증된 배우와 거장들의 협업이 올 한 해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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