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절대 강자 안세영(24·삼성생명)이 2026년 새해 첫 무대부터 중국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며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안세영은 중국 현지 매체들이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탄식할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말레이시아 오픈 3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세트 스코어 2-0(21-15, 24-2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올해까지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역대 네 번째로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안세영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위기관리 능력이 빛난 한판이었다. 1게임을 가볍게 가져온 안세영은 2게임 중반 9-17까지 뒤지며 세트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고 날카로운 대각 크로스샷과 반박자 빠른 공격을 몰아치며 19-19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였다. 이후 세 번의 듀스 접전 끝에 상대 실책을 유도하며 56분 만에 우승 확정 짓는 포효를 내질렀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경기 직후 "왕즈이가 결정적인 리드를 잡고도 또다시 안세영에게 무릎을 꿇었다"며 "이제 안세영은 왕즈이에게 경쟁자가 아닌 공포 그 자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통산 전적 17승 4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지난해 8차례 맞대결 전승에 이어 올해 첫 대결까지 승리하며 "천적"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