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5일 중동 사태로 인한 금융·물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100조 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즉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제 유가 상승을 틈탄 주유소들의 불합리한 가격 인상을 ‘위기를 악용한 폭리’로 규정하고 관계 부처에 강력한 제재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임시 국무회의에서 “자금시장 불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마련된 100조 원 규모의 프로그램을 신속하고 적절하게 집행·관리하라”고 지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주식과 환율 시장의 변동성이 극도로 커지자, 정부의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유류 가격 폭등에 대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객관적으로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 아님에도 일부 주유소에서 리터당 200원 가까이 가격을 올리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아침과 저녁 가격이 다를 정도로 폭리를 취하려는 시도는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유류 공급망과 주유소 판매 가격에 대한 고강도 현장 점검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시장 환경을 악용해 매점매석이나 시세 조종으로 폭리를 취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하라”며 구체적인 제재 방안을 논의할 것을 주문했다. 위기 상황을 틈탄 불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며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주식과 환율의 시세 교란 행위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고 증시가 폭락하는 등 ‘더블 쇼크’가 발생한 만큼, 정부의 100조 원 규모 자금 투입이 시장의 방어벽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회담 직후 이어진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가짜뉴스로 혼란을 조장하는 세력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처하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유가와 금리, 생필품 가격 등 민생 경제와 직결된 지표들을 집중 관리하며 중동발 리스크의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