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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개최국 호주와 난타전 끝…조 1위 8강행

정기용 기자 | 입력 26-03-08 22:51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개최국 호주와 6골을 주고받는 혈투 끝에 조 1위로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호주와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무(승점 7)를 기록, 호주와 승점은 같으나 골 득실에서 한 골 차로 앞서며 조 선두를 확정 지었다.

경기는 초반부터 뜨거웠다. 한국은 전반 13분 문은주(화천KSPO)가 정교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호주의 반격도 매서웠다. 전반 32분 알라나 케네디에게 동점 골을 허용한 데 이어, 전반 추가시간 샘 커에게 역전 골까지 내주며 1-2로 리드를 뺏긴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신상우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강채림(몬트리올 로즈)이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5분 강채림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의 팔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김신지(레인저스WFC)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한국은 후반 11분 김신지의 패스를 받은 강채림이 역전 골까지 뽑아내며 3-2로 다시 앞서갔다.

승리가 눈앞에 보였던 후반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케네디에게 다시 한번 동점 골을 내주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비록 승리를 놓쳤지만, 이란과 필리핀을 연파하며 이미 8강행을 확정 지었던 한국은 강호 호주를 상대로 조 1위 수성이라는 실익을 챙겼다.

이번 조 1위 통과로 한국은 8강 토너먼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한국은 오는 14일 B조 혹은 C조 3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만약 8강전에서 승리해 4강에 진출할 경우,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2027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권도 자동으로 획득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겸하고 있어 4강팀 등 총 6개 팀에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신상우 감독은 경기 후 "호주라는 강팀을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투지가 돋보였다"며 "조 1위로 올라간 만큼 8강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 월드컵 본선행 확정과 대회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개최국과의 원정 경기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조 선두를 지켜낸 대표팀이 기세를 몰아 아시아 정상 탈환과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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